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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더 좋은 세상남편의 침실에 다른 여자를 밀어넣어야 하는 ...
박공식  |  kongsik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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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8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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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공식. 아들을 둔 부모는 아들이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해서 아들 집 대문 모서리에 머리를 대고 죽는다는 말도 ...

 

자녀를 하나만 가질 경우 딸을 원하는 국민이 66%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걸 보면  자녀를 1명 가질 때 딸을 희망하는 응답이 66.2%로 나타났다.

자녀가 2명일 때는 아들과 딸을 각각 1명씩 원한다는 응답이 94.3%였고, 자녀가 3명일 때는 58.4%가 아들 1명과 딸 2명을 희망했다. 

이런 결과는 남아선호 사상으로 살아온 우리의 삶의 틀을 완전히 깨는 것이다. 아들을 반드시 낳아야 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생각이다. 10명 가운데 7명이 딸을 바란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축이 바로 여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동안 남아선호 사상은 무서울 정도였다. 여자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지 못하면 죄인이 되었다. 집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남편방에 젊은 여자를 넣어주기도 했다. 여자로서 남편의 침실에 다른 여자를 밀어넣어야 하는 게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아들을 낳지 못하는 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러다보니 한 집에 두 여자가 살기도 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본부인과 아들을 낳은 후처가 남편을 사이에 두고  살았다. 하지만 남편은 아들을 낳은 후처의 방에 불이나게 드나들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본 부인은 안중에도 없었다.

우리의 부모들은 어떻게든 아들을 낳고 싶은 마음에 자녀를 계속 낳았다. 딸 딸 딸 딸 딸 한 없이 내려가다 아들이 하나 나오면 큰 가문의 영광이고, 집안의 경사였다. 딸부자집 딸 가운데는 남자 이름을 가진 자식들이 많다. '후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이 많다. 남아선호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이후로는 남자를 낳아라'는 뜻이다.

남아선호 사상은 이제 바뀌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남자 중심의 사회가 여성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 실제로 같은 일을 할 경우 여성이라고 뒤지지 않는다. 여성의 기운이 왕성해지고, 반대로 남성의 기운은 쇠퇴하고 있다.

시중에는 딸을 둔 부모는 비행기타고 해외 여행가고, 아들을 둔 부모는 잘 해야 온천정도 간가는 말이 있다. 딸이 아들보다 부모를 더 잘 챙긴다는 의미다. 또 아들을 둔 부모는 아들이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해서 아들 집 대문 모서리에 머리를 대고 죽는다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은 딸이 좋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과장되고, 보태진 것으로 보면 된다.

 이제 세상의 분위기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아간 것은 분명하다. 70년에 산아제한하면서 내건 표어가 '아들 딸 구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였다.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표어다.

아들을 가진 부모보다 딸을 가진 부모가 더 자랑스러운 세상이 올 줄은 마무도 몰랐을 것이다. 아들 선호사상이 끝까지 잘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을 변하고,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하는 세대가 되었다.

국민들의 66/%가 딸 대신 아들을 바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몇년을 기다려야 할까?

 박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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