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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장의 108배다른 학교는 성적조작 없는지 살펴봐야
박공식  |  kongsik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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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5  13: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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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공식. 일이 터지고 나서 이런 식으로 사죄를 하는 것보다 평상시에 시험 관리를 철저히 해서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해야 ...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성적조작을 사죄하는 뜻에서 학생들에게 108배를 했다. 학생들을 강당으로 모이게 하고 학생들 앞에서 절을 했으니 교사나 학생들이나 엉떨떨했을 것이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에 근무하던 A교사가 평가담당 교사와 짜고 A교사 딸의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을 조작한 것. 시험 답안이 담긴 OMR카드를 리딩기기에 저장하기 전에 조작한 카드로 바꿔치기했다고 한다.

성적조작이 알려지자 A교사와 성적을 조작한 평가 담당 교사는 면직 처리됐다. 이와 함께 성적 조작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물론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A교사의 딸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

문제가 커지자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도부터 교직원이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를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성적조작은 물론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혜택과 부작용을 미리 막자는 뜻이다.

여기까지가 전부다. 문제는 교장이 학생과 교사들이 보는 가운데 108배를 한 것을 두고 과연 이게 교육적이냐 아니면 보여주기 위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교장이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뜻에서 학생들 앞에서 108번 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얼마나 교장이 죄책감을 느꼈으면 학생들에게 큰 절을 108번이나 할까 하고 말이다. 긍정론자들이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부정적 시각도 있다. 108번 절을 하는 데 20분이나 걸렸는데 학생들이 얼마나 곤욕스러웠겠느냐는 것이다. 학교장이 절을 하니 교사나 학생 모두 몸 둘바를 모르고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20분씩 절을 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또 일각에서는 교장이 죄책감을 표하는 방법이 이벤트처럼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절을 하려면 조용히 하지 않고 이를 외부에 알려 사진으로 나오고, 뉴스가 된 것은 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교장의 속마음을 잘 모른다. 또 교장이 절을 할 때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학생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교사들은 어떤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일이 터지고 나서 이런 식으로 사죄를 하는 것보다 평상시에 시험 관리를 철저히 해서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기회에 다른 학교에서는 성적조작이 없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박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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