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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페셜백혈병 지성이 돕기
따뜻한 손길, "우리 민족의 소망을 보다"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분들과, 손을 잡아보았던...
정재헌  |  yangichil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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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3  06: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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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골길에서 잠시 발을 멈췄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지 그들은 자전거 타고온 한국 청년을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사진=행복매일

 

[ 프놈펜=정재헌 통신원]  연길의 김지성 어린이 백혈병 성금 모금을 위해 광야로 나선 자전거는, 17박 18일을 안전하게 보내고 고향에 잘 돌아왔습니다. 2000km를 지성이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달렸고,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습니다.

2011-2012년 중국 연길에 있는 동안 조선족 교회 주일학교에서 돌보던 어느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그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전거 모금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돌보던 8살의 어린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장도로, 모래 길, 산길, 자갈 길에서 페달을 밟으며 중간 중간 페이스북, 이메일, 교회 홈페이지, 인터넷 신문 등에 지성이 이야기와 여행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분들과, 손을 잡아보았던 어린시절 동무들, 형 누나 동생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연락과 격려를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감사하였습니다.

   
▲ 때로는 이런 길도 달렸다. 힘이 들지만 나의 수고로 지성이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큰 기쁨이었다. 사진=행복매일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우리 민족의 한 줄기 소망을 보았습니다. 매일 치열하고 때로 숨이 막히고 사람 무섭다 하는 우리 한국 사회... 그러나 중요한 순간이 되면 거기에 맞게 우리는 좋은 자질들을 발휘할 것입니다.

통일이란 초유의 위기를 우리는 최대의 기회로 삼아 도약할 것입니다. 제 여행에 비추어보면, 하나님 앞에서 소박하고 마음이 따듯한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위기의 날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사람들이었습니다.

백혈병 김지성 어린이를 위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기도와 사랑의 소식을 들은 조선족 교회 주일 학교 선생님들과 지성이의 가족들만 아니라, 저도 맘 깊이 감동하여서 어떻게 이 마음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것은 없습니다.”는 고백을 배우는 것 외엔 모르겠습니다.

제 자전거 1차 여행이 끝남과 동시에 캄보디아어를 배우러 학교에 가는 일상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성이는 지금 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지성이가 치료를 받는 것은 하나님의 손길과 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따뜻함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지성이와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유럽, 미국까지 자전거로 가는 여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도움을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작은 손길, 작은 뜻이 모여 큰 사랑이 되고, 행복이 된다는 것을 저는 경험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여행을 자기 자리에서 하고 계시지요. 학생으로, 회사원으로, 주부로, 선생님으로, 기독교 사역자로, 아버지로, 어머니로, 아들로 딸로, 또 무엇으로...

   
▲ 자건거 길에는 강도 있었다. 페리에 자전거가 보인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강을 건너는 것은 나에게도 큰 행복이었다. 사진=행복매일
50km 오르막을 자전거로 간다고 상상하면 끔찍하지만, 상상 대신 믿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페달을 굴리면 오르막도 얼마든지 가볼 만할 것입니다. 나를 지켜주고, 인도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든든함 이지요...

한번은 늦은 밤 자전거로 갈 수 없는 험한 산길을 트럭에 실려서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무시무시한 풍경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순간에는 감사와 함께 회개가 터져 나온다는 것을....

믿음 없이 살던 나날들을 회개하였습니다. 대자연 속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그분의 크심을 확인할 때에도 이 정도라면, 훗날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주님의 얼굴을 대면할 때는 어떠할지... 그 날이 두려운 날이 되지 않도록 믿음으로 소망으로 사랑으로 하루하루 걸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백혈병 어린이 지성이를 돕기 위해 달린 자전거 길. 좋은 길도 있었지만 자갈 길, 모래 길, 산길 등 상상하기 어려운 길을 달려야만 했다. 사진=행복매일
이번 여행을 통해 광야에서 제가 배운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느낀' 것은 지성이를 향한 많은 분들의 따듯한 마음과 기도, 애정 어린 관심이었습니다. 이 앞에서 저는 어떻게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 못함'을 다 들으실 줄로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캄보디아어를 열심히 배워야 하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주님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백성들과 얼굴을 맞대고 교제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지성이가 치료를 받게 되어 더욱 행복합니다.

이 글을 통해 하나님께 대한 마음이 더 뜨거워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즉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이며 동시에 선교사적임을 다시 기억해내고 또한 다짐하며 실천하는 선한 역사 있기만을 기도합니다.

 정재헌

김지성 어린이 백혈병 후원 계좌:
우리은행, 정재헌/ 1002 – 342 – 410230

P.S.: 더 많은 자전거 풍경과 글은 www.facebook.com/supportkjs
        그리고 www.facebook.com/chaehun.chung

   
*******   정재헌 통신원은 지난 2004년 영국에서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과 동유럽을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340일동안 서울까지 달려온 청년입니다. 버클리음대에 다니다 잠시 접고, 신학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선교활동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발견'  ' 야 이놈이 성경에 다 쓰여 있다'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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