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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 사람이 죽어도 모르는 세상가족해체, 개인주의 극복해야 노후 외롭지 않아
박공식  |  kongsik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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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04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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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공식. 세상에서 가장 눈물나고 불행한 것은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것이다. 슬픈 죽음이다. 슬픈 죽음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을 빨리 복원하고, 이웃주민과의 관계도 잘 맺어야 한다.

며칠전 부산의 한 주택에서 숨진 지 5년이나 되는 60대 여성이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행복매일 10월1일)

사람이 병이 들고, 늙으면 죽는 게 자연의 이치지만 같이 지내던 사람이 죽은 것을 집주인도 모르고 인근 주민들도 몰랐다는 게 문제다.

60대의 이 여성은 혼자 살았다. 결혼은 했는지  않했는지 모르지만 배다른 동생이 하나 있는데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노인이 혼자 살다 혼자 죽은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죽은 여인은  두꺼운 옷을 9겹이나 껴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손에는 목장갑을 낀 상태로 반듯이 누워있었다.

정황을 봐서는 아주 추운 겨울에 방에 불도 넣지 못하고 옷을 잔뜩 껴입고,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잠을 자다 죽었을 가능성이 많다.

이 집은 다세대 주택으로 3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노인이 죽고, 시신이 겨울이면 얼고, 여름이면 썪어가는 것을 몰랐다.

이 노인의 죽음은 비단 이 노인만의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많은 노인들이 혼자 살다 혼자 죽어가지만 단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의 첫번째 원인은 가족의 해체에서 찾아야 한다. 옛날처럼 한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까지 많은 식구가 산다면 이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가족의 해체는 곧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살고, 부부끼리 사는 가정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젊은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노인부부는 걱정이다. 한 사람이 죽으면 혼자 남는데 자식들과 같이 살기도 힘들다. 할 수 없이 방 한칸 얻어서 혼자살다 이런 꼴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자녀를 낳지 않는 것도 가족을 해체시키고, 고독사를 만들어내는 이유중의 하나다. 먹거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자녀를 낳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의 노후는 불행해질 가능성이 아주 많다.

다음은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옆집 사람이 죽든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남일로 돌리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우리의 일상이 되고 말았다. 개인주의가 만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늙은 나라다. 전철을 타보면 노인들이 참으로 많다. 앞으로는 30%,  심지어 40%가 노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노인이 많아지면 부산의 할머니처럼  외롭게 죽는 경우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눈물나고 불행한 것은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것이다. 슬픈 죽음이다. 슬픈 죽음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을 빨리 복원하고, 이웃주민과의 관계도 잘 맺어야 한다. 또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도 버려야 한다. 이런 노력이 있을 때만 부산의 할머니처럼 외롭게 죽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박공식 :  언론인
              코리아타임스 편집위원
              무등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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