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매일신문
기획·스페셜열 다섯번째 성공자
고딩의 이성친구 만들기상대방 중심이 마음을 가진 친구가 ...
정행지  |  happycw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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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1  22: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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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성 친구는 순수해야 돼. 너희들이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디까지나 ‘친구’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 친구는 그냥 친구야.

[열다섯번째 성공자 9회]

오후 수업을 하고 있었다. 꾸벅꾸벅 졸던 연포가 입을 열었다. 연포는 몸이 앞으로 넘어질 정도로 서너 번 크게 졸았는데 졸음을 쫓기 위해 질문을 한 것 같았다.

“샘, 연애할 때 얘기 좀 해주세요.”
연포는 같은 학년의 지아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학생이다. 연포가 여자 친구 등에 대해 관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난 대학교 3학년 때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났어. 처음부터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단지 여학생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 게 맘에 들었어.”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남자가 여자에게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일 했어. 여학생도 내가 온 몸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맘에 들었나봐.”
“그럼 누가 먼저 연애하자고 했는데요?”

학생들의 궁금증은 계속되었다. 술 먹지 말고, 담배 피우지 말라는 말에는 시큰둥했지만 여자 친구 얘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였다. 다른 학생들도 눈을 똥그랗게 떴다. 고딩들에게 담임교사의 연애담은 큰 관심 거리였다.

“서로 간에 사귄다든지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마음은 갖지 않았어. 단지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이후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같은 팀을 이뤄서 다녔지. 두 사람이 다 열심히 하니 서로 힘이 덜 들었어.”
“손은 누가 먼저 잡았어요?”

“ 일부러 손을 잡은 것은 기억에 없고,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물건을 들고, 일을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잖아. 그럴 때 손이나 몸이 닿기는 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이성적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은 없었어. 당시는 봉사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었으니까.”
“처음 손잡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좀 떨렸어.”

학생들은 “와~~~~.” 하며 일제이 박수를 쳤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었다.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는 것은 평범한 일이지만 아주 민감한 문제다.
“그럼 키스는 언제 했는데요?”
학생들의 질문은 집요했다. 키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뒤에 있던 학생들이 앞으로 나왔다. 교탁 바로 앞으로 나와 쪼그리고 앉았다. 더 가까이서 듣기 위해서였다.

“키스? 나중에 약혼 하고 나서…….”
“에 ~~~~.”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대학 다닐 때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믿어지지 않는 말이다. 청소년들도 거리낌 없이 입을 맞추는데 결혼을 약혼을 하고 나서야 키스를 했다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운 답변이었다.

“사랑하면 키스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두 사람간의 문제야. 선생님이 어떻게 키스하는 것까지 말하나? 웃기는 질문 좀 그만 해.”
이쯤해서 선을 그을 필요성이 있었다. 학생들의 질문에 모두 답했다가는 한 시간도 모자랄 것 같았다.
“선생님, 여자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좋은가요?”

연포가 노골적으로 질문을 했다. 마침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이성 친구 사귀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었다. 학생들은 진지했다. 이성 친구는 고딩들에게 성적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다.

“이성 친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답변이야. 사람마다 상대방을 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잖아. 또 이쪽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저쪽에서 보이는 반응도 사람에 따라, 때와 장소, 기분에 따라 달라. 그래서 이성 친구는 이렇게 사귀라고 한 마디로 말하기는 힘들어.”
“그럼 아무렇게나 만나요?”

“그건 안 되지. 이건 내 생각이야. 너희들과는 다를 거야. 난 벌써 결혼했고, 나이도 많아. 너희들은 사춘기에 있고, 아직 사회적인 경험이 부족해. 그래서 생각 차이가 많이 있다고 봐야 해. 내가 말하는 게 너희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나를 ‘외계인’으로 본다든지, 반대로 너희들과 같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샘’이라고 하지 않기 바래.”

학생들은 다급했다. 빨리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적용해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선생님이 들려줄 얘기도 학생들이 알고 있는 것과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단지 결혼의 선배, 인생 선배로 후배들에게 경험을 말하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관심이 대단했다.

“이건 내가 쓰고 있는 책 내용의 일부를 너희들에게 특별히 먼저 알려주는 거야.”
“선생님이 책을 쓴다고요?”
“그럼.”
“무슨 책을 쓰는데요?”
“가정의 행복에 관한 책. 어떻게 하면 엄마와 아빠, 나와 동생 등 가족이 힘을 합쳐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가정을 만드는지에 대해서 써. 너희들도 매일 방송에서 듣지만 부부간의 이혼이나 부모 자식 간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가정이 너무 많아. 이게 나의 관심사야. 알겠지?”
“샘, 우린 서론이 필요 없어요.”

“좋아,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성 친구는 순수해야 돼. 너희들이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디까지나 ‘친구’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 친구는 그냥 친구야. 부담 없이 이야기 하고, 말을 들어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고……. 이런 게 친구야. 여기에 남녀 간의 이성이 개입되면 이건 친구 단계를 넘는 거야. 너희들이 본격적인 이성교제를 하기는 아직 일러.”

“샘, 뭐가 일러요? 우리도 얼마든지 분별할 수 있어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그러나 청소년의 이성교제는 분별력을 잃을 때가 많아. 특히 너희들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는 더 그래. 지금은 친구로서 지내는 거야. 너희들이 말하는 이성교제는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서, 성인이 된 후에, 직장을 잡은 후에 해도 늦지 않아. 또 지금 이성간의 관계로 사귀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여건도 달라지고 마음도 달라질 수 있어.

“너희들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그동안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어. 공부를 계속하는 문제, 직장을 잡는 문제, 남자의 경우 군대에 가는 문제까지……. 모두 인생을 바꿀만한 일들이야. 또 가정의 여건 등도 서로 다르잖아. 결혼을 전제로 한 이성교제는 이런 것들을 잘 생각해야 해.”
“어떤 친구가 좋은 이성 친구인가요?”

“친구 사이라도 서로 부담을 주면 안 돼. 그래서 우선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어야 되겠지. 상대방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 혼자만 잘난 체 하거나 너무 튀는 것은 좋지 않아.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은 절대로 좋지 않고. 자기중심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마음을 가진 친구가 가장 멋진 친구야.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사람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다음은 취미나 관심이 같으면 더욱 좋아.

“그리고 이건 중요한 건데 이성 친구가 생기면 둘이만 몰래 사귀지 말고 엄마나 아빠에게 말씀을 드리도록 해. 샘에게 얘기해도 좋아. 그래야 잘 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아주지. 가끔 탈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둘이만 몰래 사귀기 때문이야. 또 이성 친구에게 뭔가를 보여준다며 돈을 많이 쓴다든지, 과시하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야. 이런 사람은 점수를 못 따.”

학생들은 신이 났다. 마치 선생님이 남친, 여친과 관련된 궁금증을 다 풀어주는 것 같이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선생님과 학생은 생각과 행동이 다르고 보는 눈도 다르지만 ‘이성 친구’ 라는 단어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너희들이 알아야 할 것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신성하다는 거야. 장난삼아 기분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게 아니야. 그래서 서로 잘 알아봐야 해. 특히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안 돼. 청소년들은 감정의 영향을 잘 받는데 이성 친구를 사귈 때는 더 조심해야 해.”  <계속>
정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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