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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문화의 거리 교각살우 되지 말아야외국인이 모이는 문화의 거리로 보존해야 서울의 가치 올라
김문배  |  shoppi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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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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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배.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이태원의 관광특구에서 생겨서는 안 된다...



[김문배의 해피펀치 9]  

이태원...

이 작은 동네가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나 서울보다 더 잘 알려진 글로벌 브랜드임은 확실하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이태원 관광특구의 외국인 거리, 특히 외국인의 성지로까지 불리던 이태원 텍사스 거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는 뉴타운 개발로 불리는 한남재정비촉진구역으로 편입되었기 때문. 이에 따라 개발이 이뤄질 경우 외국인의 거리로 유명했던 이들 상가지역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태원은 과거 서울의 미군 문화·유흥의 중심지로 출발해 1980~90년대를 거치면서 쇼핑과 유행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후 외국음식점, 음악 카페, 갤러리, 앤틱가구점, 미술관 등이 모여들어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역으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무엇보다 세계 여러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이태원만이 갖는 독특한 특성의 지역 문화로 발전·변모해 온 것이다.

이처럼 자생적으로 탄생한 귀중한 문화적·사회적 자산이자 유산인 외국인의 거리 이태원 및 이태원 문화가 물리적 개발요건만을 강조하는 문화파괴적인 재개발로 인해 희생돼야 하는 것인지? 이른바 뉴타운이라는 이름 아래 오랜 기간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온 문화적 자산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위험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 것인지?

이태원의 외국인 거리만이 갖는 소중한 문화적·사회적 자산을 보전키 위해선 이태원관광특구지역만이라도 뉴타운지역에서 제척 또는 존치돼야 할 것이다. (제척은 재정비촉진구역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경우, 존치는 뉴타운 구역에 포함은 되나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물론 이태원관광특구가 5개 구역으로 이뤄진 한남재정비촉진구역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더욱이 한남뉴타운 1,2구역의 북쪽 가장자리 작은 일부만이 이태원광관특구로 지정돼 있을 뿐 나머지 남쪽의 많은 지역은 오래된 주택가로 분명 재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뉴타운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이 필요한 구역은 뉴타운을 속히 추진하되 이태원관광특구지역만은 국가적 차원에서 제척 또는 존치돼야 한다는 게 이 필자의 주장이다. 그래야만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교각살우(矯角殺牛) 같은 어처구니 없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해당 관청인 서울특별시와 용산구청, 그리고 이들 두 단체장은 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 작은 것을 고치려다 큰 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관광특구 지역만은 살려 이태원의 역사를 보존하고, 이 지역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서울의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김문배 : 전 헤럴드경제 논설위원
             현 행복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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